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심포지엄’ 개최
담당자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주최하고,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사업위원회(위원장 소강석 목사)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14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프레스클럽에서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신학대학교 교수와 각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한교총은 1885년 4월 5일, 미국 북장로회 언더우드 선교사와 북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가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입국한 사건을 공식적인 내한 선교의 기준으로 하여 지난 3월부터 ‘한국기독교 140년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3월과 5월에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근대기독교 문화유산 탐방을 진행하였고, 4월 20일에는 140주년 기념 KBS 다큐멘터리 <기적, 사람을 향하다>를 제작·방영하였으며, 4월 23일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기념예배와 창작 칸타타 <빛의 연대기> 공연 등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기독교계를 대표하는 지도자와 전문가를 초청하여 한국기독교 140년의 역사를 성찰하고, 사회 속에 교회의 역할을 재고하며, 미래를 향한 변화와 도전 과제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부 개회식에는 한교총 명예회장이며 14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인 소강석 목사의 개회사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가 축사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는 개회사에서 “오늘 심포지엄은 지나온 한국기독교의 140년을 성찰하고, 150년, 160년을 바라보며 결단하는 자리이기에 강연과 발제에서의 메시지와 논찬에서 혜안을 잘 받아들여 다시 복음의 빛을 발하는 한국교회로 거듭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김영걸 목사는 축사를 통해 “민족의 근현대사와 함께한 한국교회가 복음의 본질을 간직하고 있는지? 세상의 고통에 응답하고 있는지?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는지? 자성과 혁신을 통해 무거운 책임을 자각하고, 교회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동시에 세상과 적극 소통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2부 심포지엄은 장로회신학대학교 박경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되었다.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가 『한국기독교 140년, 교회와 사회, 미래를 향한 성찰과 도전』이라는 제목의 기조 강연과 발제 순서에 따라 감리교신학대학교 이덕주 명예교수가 『 한국기독교 선교 140년의 회고와 전망 – 자유와 민주, 그리고 평화를 위하여』의 발제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임희국 명예교수가 『 한국기독교 140년의 역할 – 공공신학적 사회 책임과 회복 방안』의 발제, 영산신학연구원 김판호 총장이 『 한국기독교 140년의 도전, 성장과 정체 진단 –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혁신 방안 연구』의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총신대학교 허은철 역사교육과 교수, 한목협 직전대표회장이자 성락성결교회 지형은 목사, 연세대 의료원 원목실장 겸 교목실장 곽호철 교수의 논찬 후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첫 번째 발제에서 감신대 이덕주 명예교수는 “한국기독교계가 2025년에 ‘선교 140년 기념’ 행사를 하는 것은 1884년 7월 2일 고종이 의료와 교육사업을 위해 선교를 윤허한 후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내한한 미감리회 선교사 아펜젤러와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 언더우드로 인해 한국기독교 선교가 시작되었다’라는 사실에 기반한다”라고 전제하면서 한국기독교 선교의 공식적인 기점과 “왜 140주년이냐”라는 물음에 신학적, 역사적 근거를 제시하였다. 또한 한국기독교 140년의 역사를 새 시대(generation), 즉 1세대(구한말. 舊韓末 : 1870~1910), 2세대(일제 : 1910~1945), 3세대(해방~현대 : 1945~現)를 시기별로 나누어 역사적 평가를 하고, 각각의 민족적 가치, 즉 시대정신(근대화·독립·평화통일)과 한국기독교의 역할과 한계를 성찰하고, 자유 민주, 그리고 평화를 위한 과제를 제시하면서 1885년 4월 5일 한국 땅에 언더우드와 함께 처음 발을 디딘 아펜젤러의 울림 있는 기도가 140년이 지난 현재도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하였다.
두 번째 발제에서 장신대 임희국 명예교수는 “한국기독교 140년은 공공신학과 사회책임의 역사였다”라고 총평하면서, “초기 선교는 교육과 의료로 이 땅의 근대화에 기여하였고,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장로교 헌법은 민주공화제·대의민주주의 원리를 담고 있어 이는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발전에 기초가 되었다”라고 강조하였다. 또한 “광복 후 김재준 목사와 한경직 목사가 각각 하나님 나라와 민주공화제, 기독교 사회주의의 비전을 제시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채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성찰하며,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과 8.15광복 8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교회와 사회 앞에 공공성과 민주정신을 회복하고, 생명·정의·평화의 새 세상을 실현하여 세상 속에 빛과 소금으로서의 선한 공동체로 다시 서야 한다”라고 제언하였다.
세 번째 발제에서 영산신학연구원 김판호 총장은 “한국기독교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의 내한 이후 140년 동안 교육·의료·사회복지·민주화·선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공공적 역할을 수행하며 성장했다. 특히 20세기 중반의 부흥과 오순절 성령운동, 카리스마적 리더십, 평신도의 참여 확대, ‘받는’에서 ‘보내는’ 선교로의 전환은 교회를 민족과 세계에 영향력 있는 존재로 세웠다”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2010년대 이후 청년 이탈, 세속화, 권위주의 리더십, 사회적 신뢰 하락 등의 복합적 위기가 도래했으며, 교회 내부의 구조적 경직성과 문화적 민감성 결여가 문제이다”라고 지적하였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폭발적 성장 요인, 정체 원인, 디지털 시대에 다음 세대와의 연결 전략을 탐색하며, 세대 통합 리더십, 디지털 기반 복음 실천, 지역사회 중심의 교회 재정립이라는 세 축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교회 혁신 방향을 제안하였다.
한편, 한교총은 심포지엄을 통해 발표한 원고와 제안한 내용을 정리하여 7월 말까지 회원 교단과 전국 교회에 제공할 예정이며, 한국기독교 140년을 넘어 150년을 향해 다시 복음의 본질과 사명을 회복하고, 세상의 빛이 되는 한국교회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였다.